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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뚜 개발일지
[우아한테크코스 5기] 지원하게 된 과정 및 1주차 후기 본문
22.09.31
마지막 출근, 그리고 퇴사한 날.
회사를 다니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공부를 하고 있었으나, 갈수록 나빠지는 대우와 늦은 출퇴근 시간 + 야근 강요 (심지어 본업으로 인한 야근이 아닌 물류팀 포장 때문에...) 등으로 인해 더 이상 공부와 회사를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퇴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22.10.06
우아한테크코스 5기를 모집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되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내일배움을 통해 '패스트캠퍼스"에서 html과 css 그리고 javaScript를 배웠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이전 기수분들의 후기를 보고 코딩테스트가 쉬울 것이라 자만했던 일을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22. 10. 22
우아한 형제에서 진행하는 우아한테크코스 5기에 지원했다.
이때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합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마도 퇴사 시기와 우테코 모집시기의 타이밍이 알맞았기 때문에 "운명"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또한 글쓰기에 나름 자신이 있었고 피드백을 받았을 때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에 맞춰 글을 잘 쓴 것 같다는 칭찬을 받았기에 자신감이 뿜뿜 차올랐었다.
특히 이번 기수부터는 독학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뽑는다고 하였고 코딩테스트가 사라지면서 참여만 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알려진 프리코스를 우테코에 지원하는 모든 인원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합격을 못하더라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호기롭게 우테코에 지원했다.
이럴때가 아니라 백준에서 문제를 하나라도 더 풀고 있었어야 했는데.....
22.10.26
우아한테크코스 1주차 프리코스가 시작되었고, 미션과제는 총 7문제였다.
프리코스는 4주동안 진행되며 주마다 미션이 하나씩 주어지고 내가 지원한 프론트엔드는 자바스크립트 언어를 이용하여 주어진 미션을 풀면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간단해보이지만, 실제 눈 앞에 주어진 미션은 거대한 장벽처럼 높았다.
담당자님의 말씀으로는 1~2시간이면 풀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냈다고 하셨는데 나에겐 문제를 풀기 전부터 총체적 난국이었다.
일단 문제푸는 환경을 세팅하는 일에서부터 막혔다.
깃허브는 사용해봤지만 협업은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git부터 시작해서 fork, clone, branch, commit, push, pull Request 등.....
듣기만 했지 실제 사용해본 적은 없는 기능들이라 첫 날에는 기본 세팅만 하다가 하루가 날라갔다.
세팅을 하면서 발생한 문제들과 해결한 방법을 블로그에 기재해두고 싶었으나, 환경 세팅으로 하루를 날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 따로 기록해두지 못해 아쉬웠다.
겨우 세팅을 완료하고 첫번째 문제를 확인했을때 막막하다는 감정이 앞섰다.
물론 내 실력이 이제 막 자바스크립트 이론만 공부한 노베이스 상태의 왕초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름 백준문제를 풀고 알고리즘 공부를 하며 대비해왔다 생각해왔는데 첫번째 문제부터 막막함을 느꼈다는게 큰 자괴감으로 다가왔다.
문제에서 구현할 기능을 뽑아 정리하고 그 기능을 코드로 구현시키면 되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일인데 내 실력으로는 그 기능을 코드로 구현시키는 일이 버거웠다. 하루종일 문제를 붙잡고 있었고 왜 이렇게 풀어야하는지 코드를 보며 이해하려고 애썼다.
초반에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은 구글링을 하며 어느정도 기능을 구현할수는 있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스스로가 풀었다고 할 수 없었고 구글링이 없었다면 단 하나도 구현시킬 수 없는 기능들이었다.
또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어떤 기능을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이번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우테코에서는 "슬랙"이라는 메신저 어플에 모든 지원자를 초대했으며, "슬랙"에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이 가능했다.
그곳을 보면 나와 같이 이번 미션을 버거워하는 분들이 종종 보였으나, 대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대화하고 있었고 겨우 코드를 구현하는게 전부인 나에게 코드 컨벤션과 클린코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자존감이 뚝뚝 떨어졌었다.
"나처럼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왜 이렇게 실력차이가 날까?"
미션을 푸는 동안 처음으로 우울증을 겪었던 것 같다.
그당시에 나는 문제를 풀기위해 컴퓨터 앞에만 앉아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었다.
즐겁고 재미있게만 느껴지던 코드들이 무섭고 밉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 찼었다.
22.11.01
결국 우테코를 포기하기로 했다.
우테코의 프리코스가 문제를 너무 어렵게 잘못냈다는게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못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가 같은 독학자라고 하더라도 공부했던 시간이 월등히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실력이 똑같을 수 있을까.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를 꾸준히 열심히 푼 사람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고 한다.
백준에서 문제를 풀고 있었으나,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고 프리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많이 풀어봤더라면 이번 미션이 조금이라도 쉽게 느껴졌을 까 싶어 한이 되기도 했지만 후회는 남기지 않기로 했다.
우테코를 포기했다고 개발자가 되는 길을 포기했다는 건 아니다.
사실 우테코에 교육방침이 정말 맘에 들었고 꼭 합격하고 싶었지만, 지금 내 실력에는 맞지 않는 곳이고 앞으로 내가 공부하며 가야할 길과 우테코의 길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테코에 지원하여 절망감을 맛 본 덕분에 나한테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도 잡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테코를 포기를 선택하는 일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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